우리 민족끼리
백번째 생일을 맞고
(비전향장기수 한장호동지)




  세상사람들은 남조선에서 수십년간이나 쇠고랑을 차고 감옥살이를 하던 비전향장기수가 백을 살았다고 하면 깜짝 놀랄것입니다.
  나 역시 꿈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위대한 태양의 사랑이 나를 이렇듯 영광과 행복의 절정에 세워주었습니다.



  백의민족이 일제의 총칼밑에 신음하던 때에 태여나 10대에 정든 고향을 떠나 일본에서 피눈물나는 고학살이를 하면서 나는 조국의 귀중함을 뼈아프게 절감하였습니다.
  식민지민족의 설음과 울분에 몸부림치던 나는 주체34(1945)년 조국해방의 소식을 듣게 되였습니다.
  환희에 넘쳐 민족교육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희망을 안고 고국에 돌아왔지만 외세에게 짓밟힌 남조선에서 그 꿈은 실현될수 없었습니다.
  가렬한 조국해방전쟁시기 공화국북반부로 들어와 대동군의 어느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부터 나는 비로소 교육자의 참된 긍지를 가지게 되였습니다.
  서로 다른 두 교단에서의 체험을 통해 나는 지켜줄 품이 없으면 진정한 교단도 없다는 참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고마운 그 품에 충성다할 신념과 의지는 나를 조국통일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나서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원쑤들의 온갖 야수적인 고문과 회유에도 굽힘없이 근 40년간 량심과 지조를 지킬수 있게 한 원동력이였습니다.



  지옥의 문어구에서 헤매이던 나를 비롯한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열화같은 사랑과 의리깊은 손길에 의하여 꿈결에도 가고싶고 한 순간도 잊어본적이 없는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되였습니다.



  우리가 판문점의 분리선을 넘어올 때 원쑤들은 우리가 옥중고초와 악성질병의 후유증으로 얼마 살지 못할것이라고 떠벌였습니다.
  그러나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어버이의 따뜻한 사랑은 우리에게 생의 활력을 부어주었고 신념과 의지의 강자로, 통일애국투사로 영광의 단상에 세워주었습니다.
  위대한 장군님의 그 사랑을 오늘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그대로 안겨주고계십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을 국가적인 대회와 행사들에 대표로도 불러주시고 로당익장하여 값높은 삶을 누리도록 하여주시였습니다.





  하늘같고 바다같은 절세위인들의 사랑과 은정을 받아안기만 하고 보답이 따르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누를길 없는 저입니다.



  하다면 내가 이제 남은 생에 무엇을 더 할수 있을가, 어떻게 살아야 받아안은 사랑에, 누리는 행복에 보답할수 있을가.
  매일 매시각 이 한가지 생각뿐입니다.
  《한세기를 넘어 산 력사의 증견자로서 후대들에게, 세상사람들에게 더 부강하고 더 번영할 우리 조국의 위대한 발전사를 전하는것이 어머니조국에 대한 보답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